학교와 학생들이 오랫동안 다퉈왔던 수업일수 문제가 ‘수업 시수 16주 복구’로 결과를 맺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수업일수 조정위원회 측은 수업일수는 2014학년도부터 16주로 복구하되, 중간고사 기간은 없는 것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수업과 관련한 모든 권한은 해당 강의의 교수님과 개인에게 있기 때문에 중간고사 기간을 따로 명시하지 않고 교수님의 재량에 맡겨 운영하기로 한 것에서 비롯된다.
학교 “수업일수 15주” vs 학생 “수업일수 16주”
학교가 수업일수를 15주로 변경한 이유로는 △16주에도 중간고사 기간에는 수업이 없어 수업일수는 실질적으로 15주인 점 △16주 전환보다는 수업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한 점 △외국의 쿼터제와 비교해 계절학기를 운영하기 위한 점 등을 들었다. 특히 학교 측에서는 쿼터제 도입을 이유로 방학을 활성화하기 위해 작년부터 계절학기 수강 가능 학점을 9학점으로 늘리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정규학기 20학점, 계절학기 9학점으로 1년에 최대 58학점을 이수할 수 있어, 4년동안 최대 232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따라서 이는 복수, 다중 전공자들에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제도가 될 것이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반대로 학생들이 16주 수업일수를 원한 근본적인 이유는 15주 수업 당시 중간고사 기간이 없어져 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 기간에도 수업 진행한 것 △수업 진도 차이로 수강 정정 기간에 수업 포기가 불가능한 것 △시험 기간에도 수업 진행한 것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수업일수 논란, 언제부터 시작됐나
우리학교는 2011학년도까지 수업일수를 한 학기당 16주로 운행했지만, 2012학년에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15주 수업을 공지해 2012학년도 15주, 2013학년도에는 15주+보강 3일로 줄였다. 이 때문에 학교와 학생 측은 ‘10인위원회’를 구성하여 16주 복구 사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수업일수 조정위원회’로 재편성하여 지난 6월 4일 첫 회의를 시작했다. 이후 총 4차례에 걸친 회의를 거쳐 지난달 27일 ‘수업일수 16주 복구’로 최종 결정을 지으며 마무리됐다.
또한 지난 4월 3일, 양 캠퍼스에서는 전체학생총회(학생 최고 의결기구로서, 전체 재학생의 10% 이상이 참여해야 함)를 열어 수업 시수를 15주에서 16주로 환원할 것을 촉구했으나, ERICA캠퍼스는 총 재학생 9천 300명 중 1천 250명이 참여해 성사되었던 반면, 서울캠퍼스는 정원 미달로 무산됐다.
이후 수업일수 조정위원회는 2013학년도 1학기가 끝난 뒤 수업일수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 설문조사는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의 학부생과 대학원생, 교강사들까지 교직원을 제외한 모든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 16주 수업 환원과 관련한 교원과 학생의 설문결과다,
그 결과, 각각의 구성원 집단에서 모두 16주 수업 찬성 비율이 절반을 넘었는데, ‘교원’ 전체 설문 결과(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 합계) △16주 수업: 50% △15주 수업: 35% △15주 수업+보강 3일: 15%, ‘학부’ 전체 설문결과(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 합계) △16주 수업: 64% △15주 수업: 25% △15주+보강 3일: 11%로 집계됐다.
이번 수업일수 논란에 대해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손주형<공대 컴퓨터공학부 06> 군은 “학교 측에서 학생과 교강사, 교직원들에게 의견을 묻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고지한 것이 잘못”이라며 “앞으로는 학교가 일방적으로 학사일정을 바꾸지 못하도록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손 군은 “‘15주+보강 3일’을 실시한 당시에는 보강이 의무였지만, 16주로 변경되면 보강이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교수들 또한 책임감 있게 보강에 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12학년도부터 논란이 돼 왔던 수업일수가 16주로 복구되며 끝났다. 그동안 학교 측은 수업 시수를 15주로 운영할 것을 주장해 왔고, 학생과 교강사들은 과반이 16주로 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수업일수 조정위원회’는 지난 2012학년도 1학기에 학교 측에서 수업일수를 15주로 발표한 이후, 같은 해 3월에 ‘10인 위원회’로 시작됐다. 10인 위원회는 △서울캠퍼스 교무부처장 △ERICA캠퍼스 교무부처장 △평교수 3인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ERICA캠퍼스 총학생회장 △일반학생 3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6월 대면식을 갖고 10월에 1차 회의를 진행하며 2013학년도 초반까지 운영해왔다. 그러나 회의 참여율이 저조하고 효력이 없다는 이유로 ‘수업일수 조정위원회’로 재편성하였다.
새롭게 다시 편성된 수업일수 조정위원회는 학교 측 구성원을 처장급 이상으로 요구해 △서울캠퍼스 교무처장 △기획처장 △ERICA캠퍼스 교무입학처장 △기획홍보처장 △대학원부원장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경영대학 학생회장 △ERICA캠퍼스 총학생회장 △공학대학 학생회장 △대학원 총학생회장 10명과 간사로 서울캠퍼스 학사팀장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수업일수 조정위원회는 등록금 심의위원회와 같은 위상을 갖게 됐다.
수업일수 조정위원회는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차 회의는 △회의기구에 대한 규칙 △위원회의 위상과 기간을 논의했으며 3차 회의부터 설문결과를 토대로 학교 측도 16주로의 환원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회의가 진행됐다.
이에 대해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손주형<공대 컴퓨터공학부 06> 군은 “수업일수 조정위원회에서 추진한 전체 설문이 16주로 복구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라며 “16주 복구가 성공한 원인으로는 과반이 16주를 바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ERICA캠퍼스 총학생회장 최찬희<공학대 건축학과 06> 군은 “학생 측과 학교 측이 협의점을 찾아 긍정적으로 결과를 도출해낸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
2012년 15주로 줄었던 수업일수가 다시 16주로 환원되었다는 좋은 소식이다.
- http://www.hynews.ac.kr/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7156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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