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대학총장 인터뷰 ①] 임덕호 한양대 총장이 말하는 기업가정신

[대학총장 인터뷰] 임덕호 한양대 총장이 말하는 기업가정신[각주:1]


창조경제 전환을 위한 새로운 인재 양성이 화두가 되면서 대학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 등 대기업 경영인은 물론 유현오 제닉 대표와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 나항록 씨유메디칼시스템 대표 등 다양한 벤처기업인을 배출한 한양대의 임덕호 총장을 만났다. 

한양대는 대학생 창업이 활발한 학교로 손꼽힌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 중 대학생 창업자는 사립대 평균 2.2명, 국공립대 1.8명에 불과하지만 한양대는 10배가 넘는 23명으로 국내 1위다. 2006~2012년 누적 기술이전 실적이 196억원으로 전국 대학 1위다. 

"야구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영문과에 입학한 남학생은 아주 기발한 창업 아이디어로 엔젤 투자자들을 사로잡는가 하면, 중문과 학생은 KOTRA 이라크지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등 도전적인 학생들이 나오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임덕호 총장은 한양대 학생들이 기업가정신을 키워가는 데 있어 동문 네트워크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9년 국내 대학 최초로 만든 글로벌기업가센터도 코스닥 상장사 대표 출신이자 동문인 류창완 소장과 동문들이 주도해 설립했고, 벤처동문회는 회원만 1000명이 넘는다. 임 총장은 동문들과 연결하는 발전후원회도 곧 구성할 계획이다. 

임 총장은 "창업에 성공한 동문 100여 명이 멘토로 참여하는 `원스톱`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다른 대학들이 한양대 수준으로 쫓아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양대에서는 우선 글로벌기업가센터가 주관해 기본 창업교육을 실시한다. 아이디어를 보유한 학생들에게 벤처와 기업 동문들이 멘토가 되어 사업성이 확인되면 창업센터에서 보육단계로 들어간다. 

창업자금을 수혈해주는 `한양엔젤펀드`도 있다. 벤처 동문들이 기금을 모아 유망한 벤처에 바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1년 동안 총 6건에 6억원 이상 투자했다. 아이디어를 내는 학생과 사업화 단계 동문 네트워크와 결합하기 위해 학생과 졸업생들이 함께 무료로 창업교육을 받는 스타트업아카데미도 시작했다. 

임 총장은 "올해 개교 74주년이지만, 초기부터 사회에 쓸모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할 정도로 실용학풍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는 교과과정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교과과정을 편성할 때 기업 인사 관련자 자문을 얻고, 창업 관련 과목을 수업에 반영했다. 특히 공대생들은 3학년 때 기업가정신 과목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임 총장은 "창업 관련 교육 실습을 통해 학생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소양을 발견하기도 한다"며 "공대 출신도 임원 단계로 올라가면 현장 기술뿐만 아니라 경제, 경영학 마인드와 소양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펀지처럼 흡수력이 빠른 대학생 때 기업가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입생부터 1학기 인턴십을 의무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 총장은 "미국에서 `인턴십=취업` 등식이 성립될 정도고, 연 500명씩 오는 유럽 교환학생들도 인턴십을 필수로 여긴다"며 "스펙을 쌓으려고 대다수 학생이 졸업을 연기하기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곳에서 인턴십에 참여하게 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교내외 연구실에서 인턴십을 하는 등 전공 특성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된다. 

이를 위해 서울 캠퍼스는 인턴 채용 기업 70여 개를 확보했고, 산학협력 선도대학인 ERICA캠퍼스는 270개 기업과 협약이 맺어져 있다. ERICA캠퍼스는 지난해 800명 이상 현장 실습에 참여했을 정도로 현장 실습 제도가 잘 정착됐다. 

올해부터 ERICA캠퍼스는 4+1제도도 도입했다. 3학년 1학기까지 수업을 마치고 3학년 2학기부터 1년간 기업에서 급여를 받고 나중에 등록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학생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임 총장은 "실력 있는 중소ㆍ중견기업에서 주로 현장실습을 하면서 학생들이 괜찮은 기업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도 고무적"이라며 "현장 실습에 참여한 기업들 호응도 좋아 동문 중심으로 협약기업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에 한양대가 개발한 기술이나 특허 거래를 위한 센터를 설립하고, 자오퉁대학과 공동으로 현지 기업 임직원을 위한 교육도 지원하면서 재학생들의 해외 인턴십 기회도 열리고 있다. 

한양대는 기업가정신이 살아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자 수능 성적도 보지 않고 선발하는 `미래인재전형`(정원 155명)을 도입했다. 특허 관련 경진대회나 과학발명 경진대회, 창의적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에서 입상한 학생들이 선호된다.


2008년 국내 첫 기술지주회사로 설립된 HYU홀딩스는 `기업가정신`에 기반한 선순환 구조를 예고하고 있다. 

임 총장은 "성과가 나오려면 좀더 기다려야 하지만 자회사 11개 중에서 2~3개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면서 "ERICA캠퍼스에서도 좋은 아이디어가 많아 별도 기술지주회사 설립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껏 대학들이 기술과 특허를 파는 데만 주력했지만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사업화하기 시작했다"며 "상장하거나 규모를 키워 매각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도 창출하고 학교 재정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He is… 

임덕호 총장은 △1954년 광주 출생 △광주고, 한양대 경제학과 △미 라이스대 경제학 석ㆍ박사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학생처장, 교무처장, 경상대학장, 산업경영디자인대학원장, 총장 △부동산신탁회사 신설인가 평가위원회 위원장 △한국주택학회 회장 

[이한나 기자 / 사진 = 김재훈기자]




임덕호 총장은 ERICA 경영대학장 출신으로 

ERICA에 대한 애착이 있을 수 밖에 없고, 학생들에게 평도 좋다


특히 ERICA의 강점이 학연산(산학연) 시스템을 잘 갖춰나가고 있어 학생들이 현장감각을 갖출 수 있다. 이는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는 시대의 흐름과 잘 맞아떨어지는 실용적 학문이다. 

  1. http://vip.mk.co.kr/news/view/21/20/991714.html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