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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글로벌 다문화 연구원


다문화 사회, 편견없는 글로벌 다문화시대 활짝


다문화 연구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국제적 이주와 전지구화, 인구간 융합과 갈등, 공존이 한국 사회 안에서 역동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가의 다문화 현상 및 공존을 위한 각종 대안 마련과 지식의 축적, 교환을 주도적으로 행하고자 한다.



다문화 연구소는 이론적 담론의 새로운 지평 모색과 함께 인문학의 현장성을 통해 현실사회에 기여하는 실천적 인문학의 모델을 지향한다. 이에 따라 순수 학술연구의 차원현장연구차원, 다문화에 대한 사회교육적 차원의 세 가지 영역을 아우르는 발전 계획아래 활동하고 있다.[각주:1]




한양대 글로벌다문화연구원 정병호(57) 원장(문화인류학과 교수)은 인터뷰[각주:2]에서 "국내 체류 외국인 약 150만 명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조선족 동포와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국내 거주하고 있는 구소련 지역 고려인 동포들 약 4천명은 외국인도 아니고 내국인도 아닌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선족과 고려인은 '외국이주민'에는 포함되면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다문화가족'에는 제외돼 있어 이들이 느끼는 소외감이 심하다는 것이다.


ERICA캠퍼스가 위치한 안산시에는 대한민국에서 다문화 이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국경없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이 위치한 원곡동의 경우 주민의 60%정도가 외국인이고 상점의 90%가 외국인관련 상점들이 입주해 있을 정도다. 2006년에 설립된 사단법인의 명칭이기도 한 ‘국경없는 마을’은 인종∙언어∙피부색∙종교 등이 다른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주체가 평화롭게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대안으로 만들어졌다. “한국 속의 작은 지구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 곳.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은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결혼이주민을 중심으로 하는 다문화 담론을 넘어서 한인의 해외 이주와 이산, 외국인의 국내 이주 등 다양한 역사적 경험을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다문화론이 필요하다. 서구 중심의 다문화 연구를 답습하는 게 아니라 세계인이 공감하는 한민족 다문화 담론을 찾아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 

-정병호 한양대 글로벌다문화연구원 원장



정 원장은 "다문화 연구는 지금 당장의 과제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우리 사회에 닥칠 큰 흐름인 만큼 미리 대처하고자 연구원을 설립했다"면서 "안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곳 에리카 캠퍼스에 개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에는 경제학, 정보사회학, 건축학,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학과의 교수 40여명이 참여해 ▲글로벌 노동ㆍ산업 연구단 ▲이주민 인권복지연구단 ▲다문화 중심도시 연구단 ▲다문화 사회통합연구단 등 4개 연구단을 운영한다.


이미 안산시와 함께 '외국인주민 인권증진 기본계획'을 추진 중이며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로 국가 차원의 '이주 인권가이드라인' 수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정 원장은 소개했다.


정 원장은 "대규모 이주와 문화 간 만남은 한국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변수인 만큼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우리 학교가 앞서 '고령사회연구원'을 설립했듯이 시대에 반발짝 앞서고자 연구원을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한국의 다문화 현상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에 국한된다고 지적하며 "이주민의 다수인 조선족과 탈북자를 포함해야 진정한 한국적 다문화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문에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에서 생기는 일은 여기 반월공단이나 중국의 지방 공단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다문화 관점에서 우리 내부의 인식을 깨우치고 민족과 인종을 넘어 공존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찾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또 "다문화 현상은 근대성 논의와 노동, 이주, 인권 등이 뒤섞여 있어 여러 학문을 아우르는 학제간 연구가 필수적"이라며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시해야 하는 출발선에 있는 만큼 도전자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조선족이나 탈북자는 우리 민족의 이산(디아스포라) 현상인 만큼 한세대에 걸치더라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우리 민족의 이산과 다문화를 통해 우리 내부의 감수성을 높이고, 다른 민족과 인종을 대상화하지 않고 인간으로 대하는 게 한민족 다문화의 궁극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각주:3]



한민족 다문화 어울림 잔치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은 2013년 6월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한양대 안산캠퍼스(ERICA)에서 '한민족 다문화 어울림잔치'를 열었다. 행사 목적은 고국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는 조선족과 고려인, 탈북 새터민, 해외 입양 한인들을 위로하고, 이들 역시 우리 다문화사회를 구성하는 주역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정 원장은 "이번 행사에서 조선족과 고려인, 새터민, 입양인들이 자신들처럼 이주와 이산, 전쟁의 경험을 겪은 내국인들과 만나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고, 그들 스스로가 주변인 또는 이방인이라는 의식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쟁과 분단, 이산의 아픔은 국내외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느끼고 그에 따른 고통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국내 이주한 한인 동포들도 자신들만 힘겹게 살고 있다는 생각에서 조금씩 벗어났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국내외 한인 동포나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이주민들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그가 일하는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국의 다문화사회를 대표하는 안산 '국경없는 마을'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외국인의 반 이상이 조선족이다 보니 이들을 제외한 다문화론은 행정상 편의에 의한 것일 뿐, 실제 현실과는 괴리돼 있다고 본다.


정 원장은 "201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이주 인권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때 책임연구자로 참여하면서 동포 이주민 조항을 포함시키기 위해 무진 애를 쓴 기억이 있다"며 "동포 이주민을 '우리 안의 타자'(他者)로 취급하면 진정한 다문화도, 진정한 한민족공동체도 이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가 '한민족'이라는 이름의 '다문화' 축제를 주최한 이유는 또 있다.


정 원장은 1997년부터, 한-일 관계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일본 홋카이도에 한-일 민간이 공동으로 벌이는 징용 한인 유골발굴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러면서 재일동포와 중국 조선족 및 구소련 지역 고려인 등 일제 치하에서의 한인 '디아스포라'(이산)와, 국경을 초월한 한인 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정 원장은 "각기 다른 이유로 관심을 갖게 된 다양한 부류의 한인 그룹이 언제부터인가 우리 이웃이 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에서 다인종ㆍ다문화사회의 뿌리를 찾고 '글로벌 다문화'를 일궈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내국인들이나 사할린에서 온 고려인들, 중국 조선족, 탈북자, 입양인 등 다양한 한인 그룹이 함께 어울려 하나가 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지난해 8월부터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6차례 진행해 온 '치유의 인문학 시민강좌 프로그램'을 결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산시, 공무원대상 ‘다문화 이해 강좌’ 운영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소장 전복희)는 안산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매월 1회 총4회에 걸쳐 ‘손에 잡히는 다문화’라는 주제로 ‘다문화 이해강좌’를 실시했다.


한양대 글로벌 다문화연구원의 김윤영 박사를 비롯하여 박준규 교수와 글로벌다문화 연구위원들이 대거 참여해 원곡동 다문화특구를 중심으로 현장미션을 통한 다문화이해교육을 진행함으로써 다문화에 대하여 폭넓게 이해하고 접근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다문화가정 학생 언어 교육 -글로벌 브릿지


[각주:5]


한국 다문화의 미래는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달려 있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미래의 희망을 꿈꾸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가꿔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는 일. 바로 직업 교육, 진학 교육과 같은 진로 지도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꿈을 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2009년 여성가족부의 다문화 가정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결혼이민자의 73.5%가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학원비 마련, 예습 복습 등의 학습 및 숙제 지도 등의 어려움이었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진학률이 저조하고 미취학 자녀를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도 미흡하다.[각주:6] 



다같이 톡톡 talk talk[각주:7]


한양대 ERICA 글로벌 다문화 연구원 글로벌 브릿지 사업단이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국어와 영어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는 다문화가정 학생 언어 교육 프로그램 '다같이 톡톡(Talk Talk)'를 열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전액을 지원받아 8개월간 진행되었다.


글로벌 브릿지 사업단장 강현숙 교수(언정대·영미언어문학)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언어능력이 가장 필수적인 능력이다"며 "부모의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어교육은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자기 주도적 읽기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 한양대 한국언어문학과, 한국어문화원 소속 교수들이 강사로 나섰다. 영어교육은 글로벌 환경에서 건강한 다문화 정체성을 갖도록 기본적 의사소통 뿐만아니라 글로벌 매너,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 발표하기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한양대학교 영미언어 문화학과 원어민 교수들이 강사로 진행되었다. 



한양대 미얀마 포괄적 발전을 위한 지역역량강화 사업


최근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은 ‘미얀마 포괄적 발전을 위한 지역역량강화 사업’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개발협력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지난 1월 28일과 2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현지 조사에 나섰으며 2015년까지 2년 동안 파견될 예정이다. 이번 지역역량강화사업에는 미얀마 양곤대학교와 우리대학이 손잡았다. 


미얀마 양곤대학교 지식정보센터를 개소하여, 미얀마 사회문화자신의 가치를 창출할 구심점으로 미얀마와 한국이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갈 협력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각주:8] 





또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대학의 자체발굴 개발협력사업'의 일환으로 후원하고 한양대학교 글로벌다문화연구원과 (사)글로벌발전연구원 ReDI가 협력하여 기획한 '미안먀 포괄적 발전을 위한 지역 역량강화 사업'팀이 양곤대학교 인류학과 팀원들과 협력하여 양곤대학교 내에 미얀마 양곤대학교 지식정보센터(Myanmar-Korea Local Knowledge Centre)개소하였다. 


앞으로 두 대학은 정치적 위기로 인해 침체된 미얀마에 디지털 지식정보 축적을 위한 환경 구축과 사회 개발을 위해 지원하고, 연구자들이 마을에 체류하며 각 마을의 사회문화자산에 대한 정보를 발굴하게 된다. 최종적으로는 마을 주민들이 자신들의 자산을 기반으로 생활 개선을 위해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정병호 교수는 “앞으로 2년 동안 미얀마 지역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스스로가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에 주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곤대학교 총장은 축사에서 양곤대학교와 한양대학교가 협력하여 응용인류학적 접근으로 미얀마 마을의 사회문화적 자산 발굴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본 센터의 개소를 계기로 양곤대학교와 한양대가교가 양국 우정의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미얀마 메스컴에서도 본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MR TV, Sky Net등 메이저 방송에서 취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구촌 전체에서 전개되고 있는 대규모 이주와 문화 간 만남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전문적 대응은 이제 한국뿐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이에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은 국내외의 유수한 연구기관들과 폭 넓은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학술적 연구와 사회적 실천을 긴밀하게 결합하고자 한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그리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차원의 다문화 정책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여 문화 간 소통과 이해와 공존의 가능성을 넓혀 갈 계획이다.[각주:9]




2013. 06. 29 작성


  1. http://multiculture.hanyang.ac.kr/ [본문으로]
  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6291921 [본문으로]
  3. http://pann.news.nate.com/info/251257071 [본문으로]
  4. http://www.hkbs.co.kr/hkbs/news.php?mid=1&treec=197&r=view&uid=265732 [본문으로]
  5. http://news.donga.com/Issue/List/03000000000070/3/03000000000070/20110909/40225650/1 [본문으로]
  6. http://news.donga.com/Issue/List/03000000000070/3/03000000000070/20110909/40225650/1 [본문으로]
  7. http://blog.naver.com/kst3175?Redirect=Log&logNo=150142152738 [본문으로]
  8. http://www.redi.re.kr/korean/viewtopic.php?t=605 [본문으로]
  9. http://www.hanyang.ac.kr/user/indexSub.action?codyMenuSeq=1814&siteId=hanyangkr2&menuType=T&uId=7&sortChar=AAAA&menuFrame=left&linkUrl=08_01_21.html&mainFrame=right&dum=dum&command=weekly_view&weeklyFile=a&weeklyId=2013-03-1-1%20&weeklyViewType=weekly_file&year=2013&page=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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