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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에 철학·동양사 접목 '인문공학도' 키워내는 대학

공학에 철학·동양사 접목 '인문공학도' 키워내는 대학[각주:1]


한양대(총장 임덕호)는 다양한 학제 간 '융·복합 교육'에 앞서가고 있다.

올해 1학기부터 한양대는 매주 수요일(에리카 캠퍼스는 목요일)을 '융합교육의 날'로 지정했다. 한양대는 "융합교육의 날에는 2학년부터 4학년까지 기초필수과목 편성이 금지된다"며 "타(他) 전공 교과목 이수를 활성화하고 다(多) 전공 이수 기회를 확대해 인성을 겸비한 실용인재,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현재 '인문학적 건축학' '고전으로 읽는 정치' 등 융합교육 강의를 다수 개설해 놓고 있다. 인문공학도(人文工學徒) 같은 융·복합 인재가 나올 수 있는 교육 환경을 갖춰놓은 것이다.

◇인문학 중심 교육과정 개편

한양대는 지난해 석·박사 학위가 없는 학사 출신 표정훈·이권우 교수 두 명을 교수로 임용해 대학가의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왜 채용되었을까? 이유는 인문학과 초과학 등 다양한 전공을 연계해 고전 읽기와 토론 위주의 교양과목을 만들고 수업하기 위한 것이었다.

표 교수와 이 교수는 동양사·철학 등의 고전과 신작에 대해 서평을 쓰고 강연하는 일을 해왔다. 한양대가 올 초 교수 채용을 계획하면서 확정한 조건은 "학력이나 연령과 상관없이 '전문가'를 모셔오자"였다.

한양대의 2013∼2016년 교육과정 개편안을 보면 왜 학교가 두 교수를 채용했는지 답이 나온다. 한양대는 올 초부터 '책 읽는 한양인, 세상을 바꾼다'라는 구호 아래 인문학적 기반의 교양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양 및 전공 교육과정에 다양한 인문 고전 독서 관련 강좌를 개설해 학점화하고, 독서 인증제를 도입했다.

이러한 인문학 열풍은 의과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한양대 의과대학은 2013학년도부터 인문 의학 교실을 새롭게 개설한다. 한양대는 "기술자가 아닌 제대로 된 의사가 되려면 통찰력과 깊은 사고가 필요하다"면서 "그 첫 관문이 바로 책을 많이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복수 학위제와 융·복합 인재 양성

한양대는 또 학생들이 복수 학위 제도를 활용해 융·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장려하고 있다. 예컨대 공과대 학생이 경영학부 학위를 취득해 파이낸스 엔지니어(Finance Engineer)로 성장할 수 있다. 또 인문과학대학 학생이 공과대학 학위를 취득해 '인문공학도'로 성장할 수 있다.

한양대는 학문 간 융합을 기본으로 하는 특성화 학과가 다양하다. '정책학과'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PPE(Philosophy, Politics, Economics) 과정에 법학(Law)을 접목한 PPEL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법학, 경제학, 행정학, 철학, 어학을 포괄하는 것이다. '파이낸스경영학과'는 경영과 금융이 융합된 교육을 진행해 국가 금융정책 결정자나 기업의 CFO 인재를 키운다.

이 밖에 기초 전자 전공 분야와 반도체·디스플레이, 방송통신 등이 융합된 '융합전자공학부', 기계공학·전기·전략·전자·IT·재료공학 등 융·복합 커리큘럼으로 차세대 인재를 키우는 '미래자동차공학과', 이론과 실무를 융합해 현장 인재를 키우는 '소프트웨어전공' 등이 있다.

◇에리카(Erica) 캠퍼스의 융·복합·산학 교육

학교와 연구소, 산업체가 한자리에 모인 에리카 캠퍼스의 학연산 클러스터존에는 140여개 기업(LG이노텍, LG소재부품연구소)과 생산기술연구원, 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등 수많은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많은 학생이 학내 입주기업의 인턴십에 참여하며 실무 감각을 익힌다.

또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는 2005년부터 공학대학 전 학과에서 캡스톤디자인을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하고 있다. 공학계열의 학생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로 학생들은 졸업논문 대신 학부 교육과정 중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하나의 작품을 기획, 설계, 제작하도록 하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측은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창의성, 효율성, 안전성, 경제성 등의 모든 측면을 고려할 수 있는 통합적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종합 설계 과목"이라고 말했다.





학문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사회흐름에 발맞추는 동시에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춰야 성공한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철학이 담긴 교육 정책

  1. http://m.chosun.com/article.html?contid=2013030501136&sname=news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