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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생 '고려인' 한글 야학 활동

고려인 지원단체 ‘너머’와 경기 안산의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가 이 대학 주변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들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한글 야학 공부방을 마련했다.


고려인은 구한말과 일제감정기에 러시아 연해주로 강제 이주당한 동포들을 말한다. 


소련 붕괴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고려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2000년대 초부터 국내에 들어오면서 집단 거주촌을 형성했으며,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 약 3만명 가운데 1000여명이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인근에서 집단 거주촌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핏줄은 고려인이지만 한국어와 한글을 모르는 상태로 입국해 상점에서 먹거리 하나 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임금을 떼여도 하소연할 방법도 없었다.


‘너머’는 2012년부터 경기 안산시 단원구 땟골마을에서 고려인 한글 야학을 운영하며 고려인들을 지원하려고 주변에 야학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글을 가르칠 교사는 물론 공부방에 놓을 비품과 교육 기자재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문제였다. 때마침 한양대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학교 주변에 사는 고려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한양대가 에리카캠퍼스에서 사용하던 컴퓨터와 모니터, 강의용 책상을 지원했다. 또 에리카캠퍼스 학생들이 강사로 나섰다.




[각주:1]

고려인 동포들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마련된 야학에서 고려인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너머’는 한양대의 지원 덕분에 최근 학교 정문 인근에 ‘너머 분소’라는 이름의 고려인 한글 공부방을 열었다. 에리카캠퍼스에서 사용하던 컴퓨터와 모니터, 강의용 책상 등이 공부방을 채웠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의 서동호 대외협력팀장은 “학생과 고려인들이 학교 앞에서 한데 섞여 살아왔지만 서로 잘 알지 못한 채 지내온 게 사실”이라며 “한양대 학생들과 고려인들이 ‘너머 분소’가 문 연 것을 계기로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수업은 고려인 동포들이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평일 오후 9시30분에 시작된다. 한글 수업은 초·중급으로 나눠 진행되고 주말에는 컴퓨터 교육도 이뤄진다.




아...고려인들이었구나...

그리고 고려인 동포들을 돕고 있었구나...



  1. http://goo.gl/XCoQry [본문으로]